쿠팡플레이의 진격, 콘텐츠 마케팅의 강화 (Feat. SNL 코리아 부활)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고객을 대상으로 한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입니다.

 

2020년 말 출시된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월 2,900원)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됩니다. 월 이용료 2,900원은 국내 OTT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기에 진입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KT 시즌(월 5,500원) 절반 수준이고 넷플릭스, 왓챠와 비교해도 최대 3분의 2 이상 저렴합니다.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월 2,900원에 쿠팡플레이와 로켓배송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쿠팡 서비스에 고객을 가두는 'Lock-in' 효과를 겨냥한 서비스로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인 것과 같은 행보입니다.

 

다만, 다른 OTT 서비스 대비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점과 빈약한 콘텐츠 라인업으로 폭발적 관심은 받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도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 이용까지 가능한 OTT 서비스인 데다, 타 서비스에서는 보기 힘든 스포츠 콘텐츠와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 포인트였습니다.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iOS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수(MAU)는 18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52만 명이던 사용자 수가 7개월 만에 250% 넘게 성장한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로켓와우 서비스의 영향이 큰 것이라고 봅니다.

 

사용자 수의 성장만큼 큰 이슈를 받지 못하고 있던 중, 그간 야심 차게 준비했던 콘텐츠 'SNL 코리아'가 지난 2021년 9월 4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형태로 방영되었습니다.

 

 

쿠팡플레이, SNL KOREA

 

 

• 쿠팡플레이, 진격의 서막일까?

 

2017년 SNL 코리아 방송이 중단된 지 약 4년 만에 다시 부활시킨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마케팅'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방영된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는 1회 호스트로 배우 이병헌을 출연시켜 각종 매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고, 지난 11일에는 배우 하지원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SNL 코리아가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SNL 마니아층과 일반인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SNL 코리아 이병헌 꼬꼬무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FRheTLmxDAs 

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유튜브 공식 채널

 

 

• 공격적인 콘텐츠 확보를 통한 마케팅은 OTT 서비스의 큰 경쟁력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FC 지롱댕 드 보르도와 파리 생제르맹 FC(PSG) 경기를 디지털 생중계하고 레알 마요르카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 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축구대표팀의 월드컵을 향한 도전기를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중입니다.

 

해커스, YBM, EBSLang 등이 제작하는 교육 콘텐츠도 강화했으며 최근 파고다, 에듀윌, 문정아중국어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콘텐츠를 추가로 입점시켰습니다.

 

유료로 제공되던 강의들을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해 가입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입니다. 한국형 최적화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앞으로 쿠팡플레이의 남다른 콘텐츠 행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수현과 차승원 등이 주연을 맡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도 11월 독점 공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1년 11월 방영 예정인 쿠팡플레이, 어느 날

 

 

올해 초, 많은 이들이 쿠팡플레이의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했었던 가운데 SNL 코리아의 부활과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및 방영에 대한 소식은 이제 진격의 서막을 알리는 듯합니다. '독점 콘텐츠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승부 전략을 짜고 있는 쿠팡플레이와 국내 1위 온라인 커머스인 쿠팡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