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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례/국내 마케팅

LED 바닥신호등, 장수의자 만든 33년차 경찰

by 제리베어 마케팅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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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마주 앉은 상대와 눈을 맞추더라도 나와 상대가 보는 시선은 다르잖아요.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사회를 볼 때 비로소 문제가 눈에 들어옵니다."

 


유창훈(58) 포천경찰서 경무과장은 '발명왕'으로 불립니다. 그의 발명품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국민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집니다. 양이 아닌 질로만 놓고 보면 발명왕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유창훈 포천경찰서 경무과장. 그의 사무실에는 그가 개발한 장수의자 견본품이 있다. (사진=조선비즈)



최근 보행자 횡단보도에 설치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이나 횡단보도 신호등에 설치된 작은 접이식 의자인 ‘장수의자’가 유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바닥신호등은 횡단보도 연석과 점자블록 사이에 설치된 LED 띠로 보행자 신호에 맞춰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빛을 내 신호를 알려줍니다.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높이 설치된 보행자 신호등을 못 보는 사람이 많아지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관련 프로젝트에 나섰고, 유 과장도 참여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장수의자 역시 유 과장의 머릿속에 있던 영감이 구현된 사례입니다. 장수의자는 선 채로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기다리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만든 발명품입니다. 무릎이나 관절이 안 좋은 노인들이 보행 신호를 선 채로 기다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길을 건너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지자 유 과장이 직접 설계해서 사비로 보급했습니다.

 

지금은 포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장수의자를 도입해 노인들의 무단횡단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바닥 신호등. (사진=성동구 제공)



올해로 33년차. 평생 경찰의 길만 걸은 유 과장은 어떻게 국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해주는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걸까. 지난 18일 경기 포천경찰서에서 유 과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선비즈 기사 발췌)



-바닥신호등이나 장수의자 모두 생활 속 작은 변화가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한 사례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바닥신호등을 개발할 때 남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을 맡고 있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신호가 바뀐 줄 모르고 급하게 건너는 경우 사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사고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마침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바닥신호등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교통 담당 경찰의 안목으로 바닥신호등이 실제 현장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바닥신호등 설치 후 보행 대기환경의 안전성이 30%가량 개선됐다.”

 

 

-장수의자는 아이디어만 낸 게 아니라 직접 개발해 보급까지 했다.

“장수의자 아이디어는 시민 불편을 경청한 데서 출발했다. 2018년 경기 남양주시 별내파출소장으로 일하는 동안 관내에서 두 명의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에게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묻자 ‘무릎이 아파 기다릴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듬해인 2019년 사비 200만 원을 들여 장수의자 60개를 만들고 17개 교차로에 설치했다.”

 

 

남양주경찰서가 횡단보도 부근에 설치한 장수의자 (사진=남양주경찰서)

 


유 과장이 사비를 털어 만든 장수의자는 현재 포천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에 보급돼 있다. 전국에 보급된 장수의자만 2,500여 개에 달한다.

 


-경찰을 천직으로 살았는데, 어떻게 이런 발명 아이디어를 내는지 궁금하다.

“공직자를 행정 서비스 공급자라 하고 일반 시민을 수요자라고 가정했을 때 공급자 중심 사고로 일하면 절대 수요자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 배부른 사람에게 밥을 더 줘봤자 서비스가 아니라 괴롭히는 것에 불과하다. 수요자인 시민이 진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후배들에게도 수요자 입장에서 가려운 곳을 찾는 게 핵심임을 가르친다.”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찾는 건가.

“실무자가 국민들이 어디를 불편해 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점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찰 실무자는 국민들과 최접점에 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문제를 찾는 게 1단계다. 문제만 찾으면 답은 그 안에 있다. 실무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관리자의 적절한 지원도 필요하다. 실무자들이 일상 업무에 바빠 민원 해결을 꺼릴 수 있다. 관리자가 적극 행정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관리자도 평상시 시민 불편에 관심을 가지는 자세를 갖춰야 하고, 다른 기관 관리자와 두루 관계를 맺어 놔야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수월한 협조를 구할 수 있다.”

 


-또 다른 발명 아이디어는 없나.

“정년이 2년가량 남았고, 마지막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지금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비보호 중앙선 도입이다. 차를 운전하다 보면 진행 방향 반대편에 가야 할 곳이 있는데 중앙선 실선이 너무 길어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눈에 잘 띄는 성질)이 충분한 도로에서 안전한 상황이라면 비보호로 중앙선을 넘을 수 있도록 법령이 정비됐으면 해서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다.”

 

 

[내용 출처] 조선비즈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2/08/23/2PQ5DZGGHJEMPIO25THM5553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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